
사관학교 통폐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육군·해군·공군 3개 사관학교를 국군사관학교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각 군 총동창회와 예비역이 정체성 훼손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 이 글 요약
- 추진 주체: 안규백 국방부 장관(2025년 7월 취임, 64년 만의 문민 장관)
- 핵심 방안: 육·해·공사를 합친 국군사관학교 창설, 통합 선발 2028년 입학생부터 검토
- 교육 방식: 1·2학년 공통 교육, 3·4학년 군별 특화 전공·훈련
- 반발: 지난 8일 국회 앞 궐기대회 1000여 명, 탄핵 청원 동의 28만여 명
사관학교 통폐합안, 어떻게 바뀌나
사관학교 통폐합안은 육군·해군·공군이 각각 운영해 온 3개 사관학교를 하나로 묶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국군사관학교’를 새로 만들어 생도를 통합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알려진 기본 골격은 1·2학년 과정에서 군종 구분 없이 공통 교육을 받고, 3·4학년에 이르러 육·해·공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군별 특화 전공 교육과 군사훈련을 받는 방식이다. 통합 선발은 2028년 입학생부터 적용하는 안이 국회 국방위원회 일부 의원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규백 장관이 밝힌 추진 배경
이 방안을 주도하는 인물은 안규백 프로필에서 확인되듯 2025년 7월 취임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다. 64년 만의 문민 출신 장관으로, 18대부터 22대까지 내리 5선을 지낸 국회 국방위원회 중진 의원 출신이다.
국방부는 2040년 전후로 예상되는 인구 절벽과 사관학교 입학 성적 하락을 개편의 이유로 들고 있다. 드론 전장과 인공지능 기반 작전체계를 설계할 인재를 키우려면 학교 규모를 키워 우수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장관은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며 개편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통합 논의에는 육군사관학교의 지방 이전 방안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는 통합과 지역 균형 발전을 명분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이전 대상지와 방식 등 구체안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안 장관은 취임 당시 “비상계엄과 단절하고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겠다”며 군 구조 개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발표 연기와 남은 일정
국방부는 이달 초 국군사관학교 기본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발표를 한 차례 미뤘다. 장관 일정과 내부 조율 문제 등이 배경으로 거론됐다.
국방부는 7월 중 통합 기본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8월에 공청회를 연 뒤 국군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관련 법 개정에 나선다는 일정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선발이 2028년부터 시행될 경우 현재 고등학교 재학생이 새 입시 체계의 첫 대상이 된다.
동문·예비역, 국회 앞 궐기대회
통합안이 알려지자 각 군 사관학교 총동창회와 예비역, 학부모가 반발에 나섰다.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등은 지난 8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1000여 명이 참여한 국민 궐기대회를 열고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반대 측은 각 군의 전문성과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해군사관학교 동창회는 “해군 생도는 바다를 보며 성장해야 한다”, 공군사관학교 동창회는 “공중·우주 환경에 특화된 정예 장교 양성이 어렵다”는 논리를 폈다.
육사 출신인 한기호·임종득 국민의힘 의원도 집회에 참석해 반대 입장을 보탰다. 총동창회는 이번 통합을 “국방 개악”으로 규정하고, 국가 안보가 정책 실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 확산과 국방부 입장
반대 여론은 국회 국민동의청원으로도 번졌다. 통합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은 공개 닷새 만에 동의 5만 명을 넘겼고, 이후 안규백 장관 탄핵을 요구하는 청원 동의자가 28만여 명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창회 측은 정책이 밀실에서 추진된다며 군·예비역·학부모가 참여하는 협의기구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학계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일부 단체는 성명을 내고 장교 양성 체계를 단기간에 바꾸는 것은 안보 근간을 흔드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방부는 통합이 각 군의 전문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공통 교육 뒤 군별 특화 과정을 유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는 교육 효율화와 공통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발표 일정과 통합 방식의 세부 내용은 공식 계획이 나오기 전까지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