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의혹 수사가 새 국면을 맞았다. 서울경찰청이 대한축구협회 피고발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로 하면서, 고발 2년 만에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선임 절차의 적법성이 핵심 쟁점이다.
✅ 이 글 요약
- 이송: 종로서→서울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
- 대상: 정몽규 회장 등 협회 관계자 피고발
- 혐의: 감독 선임 관련 업무방해·직권남용
- 문체부: 위법·부당 27건 확인, 중징계 요구
홍명보 선임 의혹, 서울청 광수대로 이송
서울 종로경찰서는 7월 1일 대한축구협회 피고발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했다. 사건 규모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청이 직접 수사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건은 위르겐 클린스만과 홍명보 등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여한 정황과 관련된 것이다. 종로서는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을 2024년 7월부터 2년째 수사해 왔다.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수사가 이송을 계기로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당초 사건을 맡았던 경찰서 단위에서는 방대한 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광역수사단으로의 이송은 이런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읽힌다. 시민단체와 축구계 일각에서는 협회의 이른바 ‘카르텔’ 구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수사 재개를 촉구해 왔다.

선임 절차 어디가 문제였나
의혹의 핵심은 감독 선임 절차의 적법성이다. 법원은 앞선 판단에서 2024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홍 감독을 낙점한 뒤 정해성 위원장이 돌연 사퇴한 과정을 문제 삼았다.
이후 축구협회 지도부가 내규상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기술이사에게 추천권을 넘겼고, 이사회는 충분한 논의 없이 감독 선임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법원은 봤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선임이었다는 취지다. 이 같은 판단은 이번 경찰 수사의 배경이 되고 있다. 감독 선임처럼 대표팀 운영의 근간이 되는 결정이 규정을 벗어나 이뤄졌다는 점에서, 협회 의사결정 구조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확대됐다.
문체부 감사와 중징계 요구
행정 차원의 조치도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와 축구인 사면 등 총 27건에 이르는 위법·부당한 업무 처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과 김정배 당시 상근부회장, 기술이사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협회 운영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한 행정소송과 징계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수사 대상은 선임 절차를 주도한 협회 지도부이며, 홍명보 감독 본인이 피의자로 입건된 사안은 아니다. 다만 자신을 선임한 절차가 위법으로 판단될 경우, 감독으로서의 입지에도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사 향방과 파장
2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수사가 전문 부서로 이송되면서 향후 진행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범죄수사대가 사건을 맡은 만큼, 협회 운영과 관련한 자금·업무 처리 전반을 들여다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가 축구협회의 오랜 지배구조 논란과 맞물려 있다고 본다. 감독 선임 절차 정상화와 협회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수사 결과가 한국 축구 행정 전반에 미칠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을 마친 직후 대표팀 운영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협회를 향한 여론의 시선은 한층 싸늘해진 상태다. 감독 선임 의혹 수사와 각종 감사, 징계 요구가 맞물리며 협회는 안팎으로 거센 압박에 직면했다. 수사와 행정 절차가 어떤 방향으로 매듭지어질지에 따라 지도부의 거취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이후 새 출발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행정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