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짓말 무삭제 완전판이 오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배급사 영화로운형제는 지난 5일 이 일정을 밝혔다. 장선우 감독의 1999년 작품으로, 2000년 국내 개봉 때 삭제된 장면을 포함한 112분 판본이 한국 극장에 처음 걸린다.
✅ 이 글 요약
- 개봉: 11월 11일 전국 극장, 112분, 청소년관람불가
- 판본: 한국영상자료원 4K 복원본 기반의 해외 배급 판본
- 영화 심의: 영상물등급위원회 등급 보류 두 차례, 2000년 1월 수정판 개봉
- 원작 재판: 장정일, 1997년 법정 구속 뒤 2000년 대법원 유죄 확정
거짓말 무삭제 완전판, 한국영상자료원 4K 복원본 활용

거짓말 무삭제 완전판은 한국영상자료원이 4K로 복원한 영상을 바탕으로 해외 배급 판본을 활용해 완성한 112분 판본이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복원본은 2023년 우디네 극동영화제의 장선우 감독 회고전에서도 상영됐고, 프랑스에서는 블루레이로 출시됐다. 영화 제작 연도인 1999년을 기준으로 27년 만의 국내 무삭제 상영이다.
배급사는 “국내 극장 개봉 당시 삭제됐던 장면까지 포함한 원본을 처음으로 국내 극장에서 선보인다”며 “과거 심의 과정에서 훼손됐던 영화의 원형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주연은 이상현·김태연이며 전혜진 등이 출연했다.
베니스 초청에도 국내에선 등급 보류 두 차례

거짓말 무삭제 완전판의 원본 영화는 장정일의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원작으로, 중년 조각가와 여고생의 관계를 소재로 삼아 제작 단계부터 논란이 됐다. 1999년 제5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지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같은 해 바티칸 교황청이 반대 성명을 냈다.
국내에서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두 차례 등급 보류 판정을 내렸다. 당시 하재봉 영화평론가는 서울신문 기고에서 등급 보류가 사실상 상영 길을 막는다고 비판했다. 제작사는 지적 사항을 반영해 일부 장면을 수정한 편집본을 냈고, 위키트리에 따르면 그해 12월 18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영화는 2000년 1월 국내에 개봉했다.
극장주 고발 뒤 서울지검 무혐의 처분
개봉 뒤에도 공방은 이어졌다. 2000년 1월 시민단체 ‘음란폭력성조장매체대책시민협의회’가 제작사 신씨네와 전국 극장주 100여 명을 음화 반포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뉴시스 등은 유엔 인권위원회가 상영 중단을 권고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위키트리에 따르면 서울지검은 같은 해 6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시민단체의 항고는 2001년 최종 기각됐다. 서울신문은 당시 검찰이 소설과 달리 영화에는 촬영 기법과 등급 판정이라는 여과 장치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고 보도했다.
원작자 장정일, 1심 징역 10개월로 법정 구속

원작 소설도 법정에 섰다. 1996년 출간된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외설 논란에 휩싸였고, 장정일 작가는 이듬해 음란문서 제조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징역 10개월을 선고하며 그를 법정 구속했다.
항소심 판결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었고, 대법원은 2000년 10월 27일 상고를 기각해 형을 확정했다. 법률신문에 따르면 대법원은 작품에 문학성이나 예술성이 있다고 해서 음란성이 곧바로 부정되지는 않는다고 봤다. 경향신문은 1995년 ‘즐거운 사라’ 사건에 이은 판단이라고 전했다. 뉴시스는 이 소설이 판결에 따라 출판·판매가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배급사는 이를 두고 “매체에 따라 표현의 방식과 수용의 기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거짓말 무삭제 완전판 112분, 기존 95분 판본과 17분 차이
KBS에 따르면 기존 작품의 상영 시간은 95분이고, 거짓말 무삭제 완전판은 112분으로 안내됐다. 분량 차이는 17분이다. 이 차이는 심의를 거치며 수정·삭제된 장면이 복원되면서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판본의 관람 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다.
거짓말 무삭제 완전판의 극장 개봉을 두고 KBS는 일각에서 국내 영화 심의 제도가 크게 완화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과거 판본은 위키트리에 따르면 2000년 개봉 당시 서울 관객 기준 31만 명을 동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