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차 유럽 판매가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일본차를 넘어섰다. 유럽 주요 31개국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가 전년 대비 크게 늘며, 오랜 기간 유럽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일본차를 월간 기준으로 앞선 것이다. 고율 관세에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 이 글 요약
- 첫 추월: 유럽서 중국차가 일본차 월간 판매 첫 추월
- 중국: 5개사 5월 13만8410대, 전년比 65% 증가
- 일본: 6개사 13만424대, 3% 감소
- 관세: EU, 중국산 EV에 최고 45.3% 관세
중국차 유럽 판매, 일본차 첫 추월
중국차 유럽 판매가 일본차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주요 31개국을 기준으로 BYD와 상하이자동차(SAIC), 지리자동차, 체리자동차, 립모터 등 중국 업체 5곳의 5월 신차 판매는 13만841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난 규모다.
반면 도요타와 닛산, 스즈키, 마쓰다, 혼다, 미쓰비시자동차 등 일본 업체 6곳의 같은 기간 판매는 13만424대에 그쳤다. 전년 대비 3% 줄어든 수치다. 두 진영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중국 업체가 5곳, 일본 업체가 6곳으로 일본이 더 많은 업체 수를 가지고도 총량에서 밀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은 그동안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차가 품질과 연비를 앞세워 탄탄한 입지를 다져 온 시장이다.
그런 시장에서 중국차가 월간 판매로 일본차를 넘어선 것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유럽 자동차 시장의 구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새 강자가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율 관세에도 꺾이지 않은 성장세
이번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 속에서 나온 성적이기 때문이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기존 10% 관세에 더해 최대 35.3%포인트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최고 45.3%에 이르는 관세를 적용받는다.
이 같은 관세 장벽은 중국차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중국 업체들의 판매가 오히려 늘어난 것은, 관세를 감안하고도 가격과 성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유럽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등으로 판매 차종을 넓히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BYD의 약진과 판도 변화
중국차 약진의 중심에는 BYD가 있다. BYD는 앞서 순수 전기차 단월 판매 기준으로 유럽에서 테슬라를 처음 앞서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저렴한 가격대의 대중형 모델을 앞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에서 판매되는 BYD의 소형 전기차는 2만6990유로대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앞세워 대중 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이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를 무기로 삼은 셈이다.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를 비롯한 핵심 부품을 자체 조달하는 수직계열화로 원가를 낮춰 왔다. 오랜 기간 이어진 대규모 투자와 내수 시장에서 다진 경험이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전략이 유럽 소비자에게도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시장 경쟁 격화 전망
중국차의 유럽 진출이 빨라지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강했던 일본차는 물론, 유럽 현지 브랜드와 한국 완성차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관세와 무역 갈등, 현지 여론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유럽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와 소비자 선택지 확대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잡느냐에 따라 판도가 다시 움직일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유럽에서 중국차와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이번 판매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차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일본차가 반격에 나설지 하반기 판매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