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불암 대표작에는 MBC 드라마 두 편과 KBS ‘한국인의 밥상’ 14년 진행이 함께 꼽힌다. 지난달 29일 향년 87세로 별세한 그는 67년간 드라마 130여 편, 영화 90여 편, 연극 50여 편에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 글 요약
- 별세: 10월 29일 밤 10시께 서울 강서구 병원, 향년 87세
- 수사반장: 1971~1989년 박영한 반장 18년, 2024년 ‘수사반장 1958’ 특별출연
- 전원일기: 1980~2002년 양촌리 김 회장 22년
- 한국인의 밥상: 2011~2025년 진행, 후임은 최수종
최불암 대표작으로 꼽히는 두 배역
최불암 대표작은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이다. 본명 최영한인 그는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나 1959년 극단 실험극회의 연극 ‘햄릿’으로 무대에 섰다. 1965년 국립극단 단원이 됐고,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TV에 진출했다.
젊은 시절부터 나이 든 배역을 맡은 점도 이력의 특징이다. 20대에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를 연기했고, 40대에는 MBC ‘제1공화국’과 ‘제2공화국’에서 80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맡았다.
‘수사반장’ 박영한 반장으로 보낸 18년

‘수사반장’은 1971년부터 1984년까지, 이어 1985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됐다. 한국형 수사물의 시초격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에서 최불암은 18년 동안 박영한 반장을 연기했다.
배역의 영향은 화면 밖으로도 이어졌다. 경찰 이미지를 높인 공로로 1972년 명예 경찰에 처음 위촉됐고, 2024년 6월에는 민간인 최초로 명예 국가수사본부장(명예 치안정감)에 위촉됐다. 2024년 프리퀄 ‘수사반장 1958’에는 노년의 박영한으로 특별출연했다. 이 작품에서 젊은 박영한은 배우 이제훈이 연기했다. 이제훈은 이번 빈소에도 조문했다.
‘전원일기’ 양촌리 김 회장으로 22년

‘전원일기’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간 방영된 국내 최장수 드라마다. 최불암은 양촌리 김 회장으로 농촌 가족의 중심을 맡았고, 이 배역은 ‘국민 아버지’라는 별칭으로 이어졌다.
그는 1992년 통일국민당 비례대표로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1996년 ‘전원일기’로 연기에 복귀했다. ‘그대 그리고 나'(1997~1998)의 캡틴 박은 김 회장과 다른 아버지상으로 사랑받았다. 고개를 젖히고 ‘파하’ 하고 웃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에는 그를 주인공으로 한 ‘최불암 시리즈’ 유머도 유행했다.
‘한국인의 밥상’ 14년과 다큐멘터리

최불암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맡았고, 2011년부터 2025년까지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었다. 2025년 3월 허리디스크 수술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프로그램에서 물러났고, 후임 프레젠터는 최수종이 맡았다.
올해 5월에는 60여 년 연기 인생을 조명한 MBC 2부작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공개됐다. 고인도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재활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상 이력과 마지막 배웅

최불암은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1974·1978)과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1979)을 받았다. 1998년 국민훈장 목련장, 2014년 은관문화훈장도 받았다. 정부는 별세 이튿날인 10월 30일 고인에게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발인은 지난 2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2018년 10월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여의도성당 장례미사를 마친 운구 행렬은 초록우산 본부를 거쳐 장지인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으로 향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아들, 딸이 있다.
추모 방송도 이어졌다. 지난 7일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오프닝에서 생전 최불암의 출연 영상을 내보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혜자와 유인촌 등 ‘전원일기’ 동료들의 추모 인사도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