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 ESS 사업이 북미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테네시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면서, 회사의 북미 ESS 생산 거점은 5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이 글 요약
- 양산 개시: 얼티엄셀즈 테네시 스프링힐 공장, 7일(현지시간) ESS용 LFP 셀 양산 시작
- 설비 투자: 약 7000만 달러 들여 전기차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
- 최근 계약: 5월 미 DTE에너지와 6GWh·16억 달러(약 2조4000억원) ESS 공급 계약
- 생산 목표: 연말까지 북미에서만 50GWh 이상 ESS 생산 역량 확보 계획
LG에너지솔루션 ESS, 테네시 공장서 LFP 셀 양산 돌입
LG에너지솔루션 ESS 사업의 북미 생산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회사와 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7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산은 얼티엄셀즈가 지난 3월 전기차용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설비 전환에는 약 7000만 달러가 투입됐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 전용으로 바꿔 2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테네시 공장에서 나온 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시스템통합(SI) 법인 버텍(Vertech)을 거쳐 고객사에 공급된다. 이로써 회사의 북미 ESS 생산 거점은 기존 4곳에서 5곳으로 늘었다. 앞서 회사는 3월 북미 ESS 생산 거점을 5곳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버텍은 올해 미국에서 50GWh 규모의 전력망용 ESS(BESS) 프로젝트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셀 생산부터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시공까지 아우르는 일괄 공급 체계를 북미에 갖추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 DTE에너지와 6GWh 공급 계약…수주 발판
양산 개시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 ESS 부문은 대형 공급 계약으로 물량 기반을 다졌다. 회사는 지난 5월 미국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 발표를 통해 DTE에너지와 총 6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계약 규모는 16억 달러, 약 2조4000억원에 이른다. 공급 기간은 약 2년이다. DTE에너지는 이 물량으로 미시간주 살린 타운십에 들어서는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 8개 전력망 구축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라클 데이터센터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활용할 예정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오픈AI 인프라에 간접 투입되는 구조가 됐다.
이 밖에도 회사는 북미에서 테슬라와 테라젠, 한화 큐셀스 등 글로벌 고객사와 ESS 공급 계약을 맺어 왔다. 엑셀시어 에너지 캐피털, EG4 등도 공급처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AI 데이터센터가 ESS 수요 견인
ESS 수요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가 새 축으로 떠오르며 빠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량이 크고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필요해, 전력망 안정화용 대형 ESS 설비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IRA 국내산 요건 충족…북미 공급망 강화
테네시 공장에서 만든 LFP 셀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국내산 제조 요건을 충족한다. 이 제품은 북미 전력망 안정화 프로젝트와 재생에너지 연계 ESS 설비,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에 쓰일 예정이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를 쓰지 않아 원가가 낮고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중국 업체가 주도해 온 ESS용 LFP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미국 현지 생산으로 대응에 나선 셈이다. 관세와 공급망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에서 현지 생산은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북미 50GWh…누적 수주 140GWh 이상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만 50GWh 이상의 ESS 생산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과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 혼다와의 합작 공장 등이 생산망에 포함된다.
회사의 ESS 누적 수주 규모는 140GWh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026년 신규 ESS 수주 목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였던 90GWh를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됐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 신규 수주가 집중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ESS는 회사의 실적을 떠받치는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 현지 생산 체계와 IRA 세제 혜택을 발판으로 수주 물량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