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바비가 지난 11일 밤 중국 동부 저장성 해안에 상륙하면서 260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상하이와 푸젠성까지 대피가 확산됐고, 대만에서는 130여 명이 다쳤다. 한반도는 직접 영향권을 벗어났으나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간접 영향이 예상된다.
✅ 이 글 요약
- 상륙: 11일 밤 저장성 위환·원저우 웨칭 20분 간격 두 차례 상륙
- 위력: 상륙 당시 중심 최대풍속 시속 144㎞
- 대피: 중국 260만 명 이상, 대만 부상 130여 명
- 한국: 직접 영향권 밖, 제주·남부 간접 영향 가능
태풍 바비, 저장성서 20분 간격 두 차례 상륙

태풍 바비는 저장성 남부 해안에 두 번 연속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바비는 지난 11일 오후 11시 20분쯤 저장성 위환시에 처음 상륙했고, 약 20분 뒤 원저우시 웨칭 지역에 두 번째로 상륙했다.
상륙 당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시속 144㎞에 이르렀다. 짧은 간격의 이중 상륙으로 저장성 남부 해안 도시가 강풍과 폭우에 연달아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바비는 상륙 이후 세력을 유지한 채 중국 동부 내륙을 가로질러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장성 안쪽 도시들도 잇따라 강풍과 호우의 영향권에 들었다.
중국 260만 명 대피…상하이·푸젠까지 확산

태풍 바비의 북상에 맞춰 중국 동부에서는 260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저장성에서만 약 220만 명이 집을 떠났고, 상하이에서 29만 명 이상, 푸젠성에서 18만 명 이상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은 상륙에 앞서 동부 해안 주민 대피와 선박 회항, 열차 운행 조정 등 비상 대응을 확대했다. 대규모 대피는 상륙 지점인 저장성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인접한 대도시권으로 순차 확대됐다.
앞서 중국 남부에서는 집중호우로 저수지 제방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이번 태풍 바비 상륙에 따른 직접 사망자 통계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 발표되지 않았다.
남부 광시·후베이 앞선 호우 피해
태풍 상륙 이전에도 중국 남부는 강한 비구름의 영향을 받았다. 광시좡족자치구에서는 집중호우로 저수지 제방이 무너지고 사육하던 돼지 1만 6000여 마리가 떠내려가는 등 축산·농경지 피해가 잇따랐다.
같은 지역 구이강의 한 동물원에서는 침수로 사자 세 마리가 폐사했고, 얼룩말과 타조 등 100여 마리의 동물이 유실돼 수색이 이어졌다. 후베이성에서는 순간 최대 시속 149㎞의 회오리바람이 관측돼 건물 창호가 뜯겨 나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대만 130여 명 부상·웨칭 나무 1300그루 쓰러져

태풍이 중국으로 향하기 전 지나간 대만에서는 13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강풍과 폭우로 시설물이 파손되고 낙하물 사고가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륙 지점인 저장성 웨칭에서는 강풍으로 나무 1300그루 이상이 쓰러졌고, 이 가운데 최소 700그루는 뿌리째 뽑힌 것으로 파악됐다. 도심 가로수와 시설물 피해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중국 기상당국은 바비의 상륙 당시 중심 최저기압을 955h㎩ 안팎으로 분석했다. 상륙 뒤에도 세력이 곧바로 크게 약해지지 않으면서 내륙 도시의 침수와 시설 피해 우려가 이어졌다. 저장성과 인접 지역에는 태풍경보와 호우경보가 동시에 발효됐다.
한국은 직접 영향권 밖…제주·남부 간접 영향
태풍 바비는 대만 북부 해상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면서 한반도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났다. 기상청 태풍통보문에서도 바비가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거나 근접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태풍이 남쪽 해상에서 끌어올린 다량의 수증기가 한반도 부근 정체전선을 자극하면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제주와 남해 먼바다에는 너울과 강풍 등 간접 영향이 나타날 수 있어 항해와 해안가 활동에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당국은 태풍 바비가 몰고 온 수증기가 장마전선과 만나는 시점과 강도에 따라 남부지방 강수량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태풍 이동 경로가 서쪽으로 치우칠수록 한반도로 유입되는 수증기의 양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바비가 내륙으로 진입한 뒤에는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며 소멸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약화 과정에서도 저장성과 안후이성 등 내륙 지역에는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어 중국 당국은 추가 침수와 산사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