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경상수지는 한국은행이 7월 8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로 확인됐다. 흑자 규모가 386억1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경신했고, 반도체 수출 호조가 흑자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 이 글 요약
- 발표: 한국은행, 2026년 7월 8일
- 규모: 386억1000만 달러 흑자, 역대 최대(종전 3월 379억3000만)
- 연속: 37개월 연속 흑자, 2000년대 이후 두 번째 최장
- 요인: 반도체 수출 개선, 배당 계절요인 해소
5월 경상수지, 역대 최대 386억 달러
5월 경상수지 흑자는 386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 경제의 대외 부문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상수지는 한 나라가 외국과 상품·서비스를 사고팔고, 투자로 벌어들인 소득 등을 모두 더한 결과다. 흑자는 그만큼 나라 밖에서 벌어들인 돈이 많았다는 의미다. 세부 수치는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국제수지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상품을 수출하고 수입한 차액인 상품수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5월에는 이 상품수지가 크게 늘면서 전체 흑자를 밀어 올렸다.

두 달 만에 신기록 경신
이번 기록은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쓰인 신기록이다. 종전 최대는 3월의 379억3000만 달러였는데, 5월이 이보다 6억8000만 달러 많은 흑자를 냈다.
짧은 기간에 최대치를 연이어 경신했다는 점에서, 흑자 흐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외 여건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흑자 규모가 커진 셈이다.
반도체 수출이 흑자 견인
흑자를 이끈 핵심 동력은 반도체 수출이다.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면서 상품수지가 크게 개선됐고, 이것이 전체 경상수지 흑자를 끌어올렸다.
상품을 사고팔아 남긴 상품수지 흑자는 378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인 만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흑자 규모를 좌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가 한국 수출과 대외 수지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 확인시킨 결과다.
반도체는 국내 기업의 실적과 주가를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수출에서도 큰 몫을 차지한다. 관련 업황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나 엔비디아 HBM 공급망 등과도 맞물려 움직인다. 반도체 수출이 경상수지 흑자를 떠받치는 구조가 이번에도 나타난 셈이다.
37개월 연속 흑자 행렬
경상수지는 이번까지 3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 갔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행진이다.
3년 넘게 흑자가 이어졌다는 것은 한국 경제가 수출을 통해 꾸준히 대외 소득을 쌓아 왔다는 뜻이다. 다만 흑자가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크게 기대고 있는 만큼, 해당 업황이 흔들리면 흑자 규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경상수지 흑자는 나라 살림의 대외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흑자가 이어지면 외환이 쌓여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력이 커진다. 다만 흑자가 소수 품목에 집중될수록 그 품목의 경기 변동에 대외 수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배당 계절요인 해소로 본원소득 개선
본원소득수지 개선도 이번 흑자에 힘을 보탰다. 본원소득수지는 21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외국인에게 배당을 지급하는 시기에는 소득이 빠져나가며 수지가 나빠지는 계절적 요인이 있었는데, 이 시기가 지나면서 배당소득이 11억5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통상 배당 지급이 몰리는 시기에는 본원소득수지가 악화됐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다시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동시에 개선되며 5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의 흐름과 대외 여건에 따라 경상수지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지표를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