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서 카타고 대국이 인간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신진서 9단은 21일 최종 3국에서 카타고에 흑 11집 반승을 거두며, 1국 패배 뒤 2·3국을 잇달아 잡아 종합 2승 1패를 완성했다.
✅ 이 글 요약
- 최종 결과: 신진서 종합 2승 1패로 카타고에 역전승
- 3국: 21일 221수 만에 흑 11집 반승
- 2국: 19일 290수 만에 흑 4집 반승
- 의미: 이세돌·알파고 대국 10년 만의 인간 승리
신진서 카타고, 최종 3국서 11집 반승

신진서 카타고 대국은 신진서 9단과 현존 최강으로 꼽히는 바둑 인공지능 카타고가 벌인 두점 접바둑 3번기다.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3국에서 신진서 9단은 221수 만에 흑 11집 반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종합 전적 2승 1패를 확정했다. 첫판을 내주고도 남은 두 판을 모두 잡아내며 승부를 뒤집은 결과다.
신진서 9단은 세계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한국 바둑 기사다. 상대인 카타고는 오픈소스로 개발돼 널리 쓰이는 최상위 바둑 인공지능으로, 프로 최강 기사들도 호선 승부에서 좀처럼 승리를 거두기 어려운 상대로 평가돼 왔다. 이번 신진서 카타고 대국이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1국 참패에서 2·3국 연승으로
신진서 9단은 1국에서 카타고에 완패했다. 그러나 19일 열린 2국에서 290수 만에 흑 4집 반승을 거두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21일 3국까지 잡아내며 시리즈를 뒤집었다.
2국이 290수까지 이어진 장기전이었던 반면, 3국은 221수 만에 11집 반이라는 비교적 큰 격차로 승부가 갈렸다. 초반 열세를 딛고 중반 이후 형세를 끌어온 흐름이 두 판 모두에서 반복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두점 접바둑이라는 조건

이번 대국은 신진서 9단이 두 점을 미리 깔고 두는 두점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두점 치수는 인간이 ‘바둑의 신’으로 불리는 최상위 AI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벌일 수 있는 사실상 극한의 조건으로 평가된다.
호선(맞바둑)에서는 AI가 인간을 크게 앞선다는 것이 정설로 자리 잡은 만큼, 접바둑 조건에서 최상위 기사가 어떤 성적을 내는지가 이번 대국의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신진서 9단이 2·3국을 연달아 잡아내자 바둑 팬들 사이에서는 인간의 반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세돌·알파고 이후 10년, 다시 인간이 이겼다

이번 신진서 카타고 대국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당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호선으로 맞붙어 1승 4패를 기록했고, 그중 한 판을 잡아내며 인간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6년 대국은 이세돌 9단이 넷째 판에서 이른바 ‘신의 한 수’로 불린 묘수를 앞세워 알파고를 상대로 한 판을 따낸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대국은 인공지능이 바둑 정상급 인간을 넘어섰음을 알린 상징적 사건으로 남았다.
10년 만에 열린 이번 대결에서 신진서 9단이 다시 승리를 챙기면서, 바둑계에서는 인간이 AI와의 격차를 좁혀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2국의 구체적인 진행 내용은 신진서 카타고 2국 승리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둑계 반향과 남은 과제
신진서 9단의 이번 성과는 접바둑이라는 조건 위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호선으로는 여전히 AI 우위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다만 최상위 기사(棋士)가 최강 AI를 상대로 실전에서 승부를 뒤집었다는 사실 자체가 갖는 상징성은 크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쎈수학·한경 기신전’은 인간과 AI의 실력 차를 실전으로 가늠해 본 무대라는 점에서 바둑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신진서 9단이 남긴 2승 1패의 기록은 향후 인간과 인공지능의 접바둑 대결에서 하나의 기준점으로 언급될 전망이다. 대국 종료 직후 온라인에서는 관련 기록과 복기 콘텐츠가 잇따라 공유되며 관심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