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서 카타고 첫 승이 바둑 역사에 새 기록으로 남았다.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지난 19일 기신전 2국에서 현존 최강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를 꺾었다.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이긴 지 10년 만이다.
✅ 이 글 요약
- 기록: 신진서, 카타고 상대 공식 대국 첫 승
- 대국: 기신전 3번기 2국, 2점 접바둑 4집 반승
- 의미: 이세돌 알파고전 이후 10년 만
- 남은 일정: 승부 원점, 최종 3국 21일
신진서 카타고 첫 승, 4시간 넘는 접전이었다

신진서 카타고 첫 승은 4시간이 넘는 장고 끝에 나왔다. 신진서 9단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신전 3번기 2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290수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4집 반을 남기고 이겼다. 대국 시간만 4시간 50여 분에 달했다.
이번 대국은 신진서가 흑돌 두 점을 미리 깔고 시작하는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사람이 AI를 상대로 두 점을 깔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실력 차가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지만, 그 핸디캡을 안고도 공식 대국에서 카타고를 꺾은 것은 신진서가 처음이다.
카타고는 알파고 이후 등장한 오픈소스 기반의 바둑 AI로, 현재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프로 기사들이 훈련과 분석에 활용할 만큼 강력한 상대다. 그동안 사람이 이런 최고 수준의 AI를 공식 무대에서 꺾은 사례는 없었다.
신진서는 초반부터 신중하게 집을 지어 나가며 AI의 공세를 버텼다. 중반 이후 승부처에서 물러서지 않고 정교한 수읽기로 맞선 끝에, 종반에 4집 반이라는 근소한 차이를 지켜 냈다. 인간 기사의 계산력이 AI의 판단을 끝까지 따라잡은 승부였다.
한 수 한 수가 길어지면서 대국은 다섯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카타고가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신진서는 미세한 끝내기 단계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종반 계가에서 나온 4집 반이라는 숫자가 팽팽했던 승부를 그대로 보여 준 셈이다.
이세돌 알파고전 이후 10년의 의미
이번 승리는 2016년의 기억을 다시 불러왔다. 당시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다섯 판 가운데 한 판을 이기며 인류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 뒤 바둑 AI는 사람이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고, 프로 기사들도 AI에 배우는 시대가 이어졌다.
10년 사이 AI는 더 강해졌고, 사람이 공식 대국에서 최정상 AI를 이기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게 여겨졌다. 이번 신진서의 승리가 주목받는 이유다. 두 점을 깔았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최강으로 꼽히는 카타고를 정식 대국에서 넘어섰다.
신진서는 국내외 주요 기전에서 오랫동안 정상을 지켜 온 세계 최정상급 기사다. 이번 대국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긴 승부를 끝까지 끌고 갔다. 이번 대국을 계기로 인간과 AI의 실력 격차가 다시 화제에 올랐다.
바둑계에서는 AI가 훈련 도구를 넘어 경쟁 상대로 다뤄지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사람이 접바둑 조건에서라도 최강 AI를 이겼다는 사실은 이런 구도에 새로운 장면을 더했다. 신진서의 이번 승리는 인간 기사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승부 원점, 최종 3국은 21일
이번 2국 승리로 기신전 3번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신진서는 앞서 17일 열린 1국에서는 카타고에 패했으나, 2국을 잡아 내며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시리즈의 향방은 마지막 한 판으로 넘어갔다.
최종 3국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신진서가 3국까지 잡으면 인간이 최강 AI를 상대로 시리즈 전체를 가져가게 된다. 반대로 카타고가 이기면 AI가 다시 사람을 앞서는 결과로 마무리된다.
이번 기신전은 사람과 AI의 실력을 정면으로 겨루는 무대다. 신진서가 1국 패배 뒤 곧바로 2국을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마지막 한 판의 무게는 더 커졌다. 3국 결과에 따라 시리즈 승자가 갈리는 만큼 바둑 팬들도 마지막 대국을 기다리고 있다.
